“봄 장만하러 갑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16 17: 48

사계절 내내 화사 ‘베고니아’ 1위
임파첸스·시클라멘·수국 뒤이어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김동환 시인의 시구에 맞춰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우중충한 실내에 움츠렸던 탓일까. 봄엔 유난히 꽃에 대한 그리움이 애틋해진다. 화사함과 함께 생동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계절 가운데 유독 봄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봄 맞이 꽃구경이 시작된다. 멀리 갈 필요없이 아름다운 봄 화초로 집안 가득 봄의 향기를 담아보자.
 
바짝 다가 온 봄 기운에 관상용 화초를 판매하는 양재동 꽃시장과 화훼공판장, 분화를 판매하는 온실 등은 봄단장을 위해 나온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집안에서 기르기 쉽고 관상용으로 좋은 화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올 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초는 베고니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이 화훼도매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훼경매 집계에 따르면 사계절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베고니아가 1순위에 올랐다. 도매상들에게 팔려나간 상품은 곧바로 소매상과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만큼 소비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어서 아프리카 봉선화로 불리는 임파첸스, 시클라멘, 수국, 수선화가 뒤를 이었다.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베고니아는 여러해살이 풀로 높이 60㎝ 가량 자란다. 화려한 꽃과 잎을 가지고 있어 화분에 심거나 원예용으로 인기가 높다.
임파첸스는 생육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붉은 계통의 풍성한 꽃을 피운다. 음지나 공해에도 강해 아파트 베란다나 화단 등에서도 관리가 수월한 품종이다.
사랑에 빠진 수녀의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붉은 꽃잎의 시클라멘은 겨울을 대표하는 꽃이다. 크리스마스 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선선한 곳에서는 3월 하순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다년생 꽃이다.
6~7월에 빽빽하게 무리지어 풍성한 꽃을 피우는 수국도 관상용 화초로 인기가 좋다. 보통 초록색의 꽃을 피우지만 분홍색이나 하늘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조없는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변화무쌍한 재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꽃말만큼이나 단아한 꽃망울을 자랑하는 수선화는 3~4월에 개화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황홀한 노랑색의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
비록 작은 화분이라도 가정에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겨우내 닫아놓은 창을 활짝 열고 가슴 속에 봄을 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봄단장을 위해 나선 시민들이 양재동 꽃시장에서 관상용 화초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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