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24)이 수원 삼성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수원 삼성은 16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수원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하태균이었다. 하태균은 전반 2분 마토의 롱킥을 넘어지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15분 최성국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0분에는 해트트릭도 달성했다.

득점이 전부는 아니었다. 하태균은 전방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하이 선화의 수비를 흔들며 만점 활약을 보였다. 전반 42분 오장은의 추가골도 사실 하태균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상하이 선화의 수비수가 하태균을 견제하느라 완벽히 걷어내지 못한 것.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하태균의 이런 활약을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07년 데뷔 시즌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지만 이후 3년간 활약상은 초라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3년간 4골 1도움에 그쳤으니 당연한 노릇이었다. 올 시즌 수원은 외국인 선수 베르손과 반도를 영입해 하태균에 대한 기대치는 제로에 가까웠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달랐다. 베르손이 치골염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반도가 브라질로 돌아간 상황에서 해결사로 하태균을 지목한 것. 윤성효 감독은 지난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태균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태균은 그 믿음에 멋지게 부응했다.
그러나 하태균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하이 선화의 수비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며 들 것에 실려나갔기 때문이다. 가벼운 탈진으로 드러나며 걱정은 덜었지만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퇴장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분명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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