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스타' 나성용, "동생 나성범과 꼭 1군에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7 07: 05

"프로에서 뛰는 형제 선수들이 부럽다".
한화 대졸신인 포수 나성용(23)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깜짝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16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장타자가 없어 고민인 한화에 정말 혜성같이 등장한 신흥 거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올해 1군에 계속 붙어있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꿈이 있다. 바로 형제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나성용은 그동안 '형'으로 유명했다. 대학야구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연세대 좌완 나성범의 친형이 바로 나성용이다. 한 살 터울의 형제로 초중고 시절은 물론 연세대에서도 함께 '형제 배터리'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동생이 워낙 거물이라 상대적으로 형에 대한 주목도는 덜했다. '나성범의 형'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나성용에게 따라붙었다.

나성용은 이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기도 했었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이 동생을 인정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형다운 의젓함을 보였다. 동생도 빛을 보기 시작한 형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5일 김광현으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뽑아낸 뒤 동생으로부터 "잘 나가네"라는 축하전화도 받았다. 그러면서도 동생 나성범은 "김광현의 볼이 어떻냐"고 물어볼 정도로 내년에 데뷔할 프로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나성용은 "볼을 3개밖에 못 봐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웃어보였다.
나성용의 꿈은 프로 무대에서도 자랑스런 형제 프로선수가 되는 것. 그는 "프로무대에서 뛰는 형제 선수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동생과 같이 1군에서 뛴다면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실 것이다. 꼭 1군에서 같이 뛰고 싶다"고 소망했다. 프로야구에는 조동화(SK)-조동찬(삼성) 형제가 유명하다. 한화에도 안영진-안영명 형제가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많은 형제 선수들이 있었지만 투·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형제 선수는 없었다. 프로야구 최초의 형제 배터리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성용-나성범 형제가 한화에서 함께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나성용은 "마음 같아서는 한 팀에서 뛰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8년 2차 신인지명에서 LG에 4라운드 전체 32번으로 지명됐으나 연세대로 진학한 나성범은 규정상 1라운드 지명 대상자가 될 수 없다. 과거 2차 지명 대상자는 1라운드 지명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눈물을 머금고 나성범을 패스해야 한다. 게다가 제9구단 엔씨소프트도 올해 신인 드래프트부터 전체 1~2순위 특별지명권을 행사해 나성범이 한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극히 적어졌다.
오히려 투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나성용은 "대학 시절 연습경기 때 한 번 붙었는데 내가 졌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꼭 내가 이길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피를 나눈 형제이지만 프로에서 양보란 없음을 미리 예고한 것이다. 이어 동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동생의 공을 직접 받은 그는 "동생이 아마에서는 충분히 통하지만 프로는 또 다르다.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듬어야 한다. 특히 변화구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형이자 프로선배로서 전하는 아낌없는 조언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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