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바라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 진출했다. 2003-2004 시즌 이후 7시즌 만의 8강 진출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2010-2011 UCL 16강전 2차전 홈 경기서 마르셀루와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3-0로 이겨 1·2차전 합계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노렸던 목표 중 하나인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꿈을 달성했다. 또한 UCL 통산 전적에서 4무 3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리옹과 악연을 끊었다.
1차 원정에서 1-1을 기록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승리로 리옹과 악연을 끊고자 했다. 이에 벤제마를 최전방에 기용하고, 좌우 측면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디 마리아를 투입했다. 그 외의 선발 라인업은 레알 마드리드의 베스트 11에 가까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점유율에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슈팅 수에서 9-3으로 리옹의 공격을 차단함과 동시에 화끈한 공격 축구로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몰아왔다.
그 결과 전반 37분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풀백인 마르셀루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해 기회를 잡은 것. 호나우두와 2대1 패스로 박스 안으로 완벽하게 침투한 마르셀루는 상대 수비수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한 번 접어 자신의 주발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 리옹의 골망을 갈랐다.
리옹은 후반 들어 지미 브리앙 대신 고미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선제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날카로운 공격으로 리옹에 대응했다. 리옹은 후반 20분이 지날 때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1분 벤제마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박스 왼쪽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벤제마가 당황하지 않고 깔끔한 슈팅으로 연결해 리옹의 골문을 흔든 것. 리옹으로서는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9분 호나우두 대신 아데바요르를 투입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경기력은 여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31분 디 마리아가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한 것.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승부가 갈린 경기였지만 리옹전 징크스 때문인지 레알 마드리드는 디 마리아와 벤제마를 빼고 수비를 두텁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려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 동안 리옹에 골을 내주지 않고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