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의 '실리축구'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며 시즌 첫 홈 승리를 기록했다. 상대는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상주 상무였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지난 16일 저녁 광양 전용구장서 열린 상주와 '러시앤캐시컵 2011' 1라운드 홈 경기서 이현승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지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전북 현대와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전남은 전북의 맹공격에도 자신들의 가진 축구를 펼치며 이른 바 '실리축구'로 승리를 거뒀다. 분명 경기 기록에서는 압도 당했지만 직접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상대와 대등한 모습을 보이는 축구다.

전남의 실리축구는 빠른 역습이 바탕이 된다. 그리고 빠른 간결한 볼터치와 짧은 패스 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을 보유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전남이 상주전에서 기록한 점유율은 41대59로 매우 뒤져 있었다.
이에 상주 이수철 감독은 "전남이 지키려고 해 우리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평했지만 사실 전남이 지키려고 했다기 보다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자신들의 축구를 제대로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전남은 8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9개를 기록한 상주와 비슷하게 공격적으로 나섰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선보인 것.
전남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이수철 감독처럼 수비축구가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경기 내내 빠른 역습으로 화끈한 공격을 볼 수 있었다. 지루한 미드필더 공방전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였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한 만큼 전남의 축구를 마냥 칭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지난 경기서 보여준 전남의 축구라면 수비적이면서도 재밌는 공격을 펼치는 '실리축구'로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게다가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하는 지동원까지 가세한다면 공격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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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해성 전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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