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40세를 넘긴 남자들이 참 쉬지도 않는다. '남격'은 늘 변화하고 성장한다. 꾸준히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고 좌절을 겪고 발전도 한다. 하기야 이것이 '남격'의 모토이거늘.
지난 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는 '남자 그리고 아이디어'라는 미션 하에 '라면의 달인'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사전에 공모한 일반인들의 '라면 요리' 아이디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 국민의 음식 '라면', 멤버들은 물론 일반인 사이 라면 요리 비법은 다채로웠다. 우엉을 넣어 육수를 낸 김태원식 우엉 라면, 닭고기 육수로 담백함을 더한 이경규의 '꼬꼬면' 등이 소개됐다. 이번 미션은 누구나 손쉽게 끓여 먹는 국민 음식 라면을 다양하게 연구한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또 무엇보다 일반인들의 참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도 남달랐다.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저마다의 라면을 끓이고 평가를 받는, 오디션 방식의 콘셉트도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남격'은 또 한 번 진화한다. 가끔은 대형 프로젝트를 터뜨려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대다수가 소소하고도 평범한(?) 미션들이다. 이번엔 '반짝'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야심찬 의도에 너무도 국민적인 소재 '라면'이 결합되며 특유의 소소하고도 재기 넘치는 미션이 완성됐다. 예능이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무언가를 발견하고 배워가게 한다는 점에서 '남격'의 다양한 미션은 늘 새로운 발견이 된다.
고만고만할 것만 같은 라면 요리도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만큼 가지각색이었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등 멤버들만의 비법도 대다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을 것들이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갑자기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계속됐다. "나도 저렇게 한번 끓여봐야지", "우리 집사람표 라면도 정말 맛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 "라면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요리들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지금 당장 라면 사다 끓여 먹어야 겠다", "이경규 라면, 도전!!" 등 이번 미션의 참신함과 매력을 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렇게 소탈하고 작은 소재를 통해 누군가의 식탁을 바꾸는 제법 원대한 성과를 이뤄내기도 하는 것이 '남격'이다. 친근하지만 뭔가 마음 속 울림을 끌어내는 다양한 미션들이 아저씨 멤버들의 몸놀림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성장과 변화를 돕고 있다. 이들이 때 아닌 라면 요리 경쟁에 뛰어든 것은 재미 그 이상의 '발견'을 위한 부단한 고민의 결과다.
김태원이 암을 고치고 나이 40줄 멤버들이 자격증을 따고 난생처음 배낭여행을 가는... 어찌 보면 위대한 이 모든 일들도 결국 '남격스러운' 소소한 일상과 쉼 없는 노력에서 기인한다. 단순한 라면을 끓이는 게 아니다. 중년의 희망을 끓이고 남자들의 꿈을 요리하는 이들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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