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미완의 거포 김주형(26)에게 봄은 왔는가.
내야수 김주형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 상무에서 제대와 함께 복귀해 충실한 마무리 캠프를 보냈다. 스프링캠프도 착실하게 소화했다. 주변의 기대감도 높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컸다.
그러나 1월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소프트뱅크 내야수 이범호가 입단했다. 주전 3루수 김상현이 외야로 나가는 마당에 같은 3루수인 김주형의 입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포지션 연쇄이동으로 더욱 경쟁이 심해졌고 김주형도 아쉬운 마음을 지닌채 훈련에 매진했다.

김주형은 꾸준히 실전에 등장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 귀국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줄곧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타고난 체격과 힘이라면 단연 중심타자급. 어떻게든 키워보려는 조범현 감독의 의지였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는 타석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들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11타수4안타(.364)를 기록했다. 더욱이 사사구를 5개를 골라내는 선구안도 보여주고 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시범경기라서 변별력은 낮지만 자신의 타격을 하고 있다. 김주형에게 봄이 한걸음씩 찾아오고 있다.
김주형의 포지션은 애매하다. 이범호 때문에 주전 3루수는 어렵다. 일단 나지완과 함께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명타자를 못한다면 수비는 1루도 가능해 내야 백업요원으로 정해질 듯 하다 그러나 2루수 안치홍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자리는 비좁아질 수 밖에 없다.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은 아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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