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팬들은 그가 마운드에 서면 따라 서서 경기를 지켜본다. 그의 일구 일구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그는 KIA 팬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영원한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이대진(37)이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출전이다.
"올해로 벌써 내가 프로 19년차가 됐다"라고 말한 이대진은 올 시즌 최강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는 KIA에서 김희걸, 박정태, 박경태 등과 함께 6선발 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앞서 만난 이대진은 "몸 상태는 좋다. 그러나 워낙 좋은 후배들이 많아서 아직 잘 모르겠다"며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
이대진의 삶은 오뚝이와 같았다. 전성기 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을 가볍게 삼진 처리하던 이대진은 반복된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인해 타자로 전향했다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보통 선수라면 은퇴를 결정할 법도 했지만 이대진은 달랐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또 다른 시련 때문에 은퇴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대진은 지난해 3월11일 흉강 내에 공기가 차 기흉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대진은 5월 13일 1군에 복귀했지만 1군에서 14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55만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겨우내 어린 후배들보다 더 많이 뛰고, 떨어진 스피드는 변화구의 각도를 더 주고, 그리고 투수는 빠른 볼이 아니라 제구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컨트롤 향상에 더 매진했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첫 실전 등판을 앞둔 이대진은 "사람들은 이제 나이가 많으니까 은퇴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더 던지고 싶다"며 "올 시즌 어떤 보직이 내게 주어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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