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빠른 발을 갖췄더라도 출루를 못하면 점수가 안 나지 않는가".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유한준을 테이블세터로 포진시키는 데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서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유한준을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초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 2할9푼1리 9홈런 79타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도루 수는 2개로 적었다. 느린 발은 아니지만 워낙 시도 자체가 적었고(4번) 장기영 같은 준족 타자가 있는 만큼 굳이 자신이 뛰지 않아도 될 상황이 많았다. 유한준의 프로통산 도루 수는 10개에 불과하다.
넥센에도 지난해 41도루를 기록한 장기영을 비롯해 신인 고종욱, 정수성 등 발빠른 타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서는 이들보다 유한준의 테이블세터진 출장이 훨씬 잦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출루가 잘 되는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한준의 지난 시즌 출루율은 3할5푼5리로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4위. 그러나 장기영(3할4푼3리), 정수성(2할7푼3리)에 비하면 높았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고종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발이 빠르면 뭐하나. 출루를 못하면 중심타선의 타점 기회가 없는데"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유한준을 비롯한 테이블세터진의 출루 능력을 기대한다"라는 말로 더 많은 출루를 통한 공격기회 파생을 바랐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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