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4안타'고영민, "2루수 나보다 잘하는 사람 있으면 양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7 17: 08

"2루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 있으면 양보할 용의가 있다".
'고제트'고영민(27, 두산 베어스)이 모처럼 만에 펄펄 날았다. 자신감도 충만했다.
고영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며 '어게인 2007,2008시즌'을 다짐했다. 고영민은 이날 특히 공격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고영민은 "전지훈련 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훈련 많이 했다"면서 "한국들어와서 처음에는 추웠는데 날이 풀리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 중심이 잡히면서 잘 맞았다"며 맹타 비결을 밝혔다.
고영민의 활약에 김경문(53, 두산 베어스) 감독도 "오늘은 상대 투수가 약했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영민이가 오늘 4안타나 쳤다"며 웃었다.
특히 고영민은 1-1 동점이던 5회 1사 3루에서 송창식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1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김경문 감독이 칭찬이 바로 이 부분이다.
고영민은 지난해 100경기에 출장 60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2할5리에 머물렀다. 2007, 2008년 전경기에 출장해 2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던 '고제트'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 사이 경쟁자 오재원의 실력은 부쩍 성장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123경기에 출장해 2할7푼6리의 타율에 35도루를 기록했다. 고영민의 전성기 시절과 흡사한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고영민은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김경문 감독도 고영민의 노력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영민이가 정말 열심히 땀을 흘렸다"면서 "자기가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고영민은 "2루수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양보할 용의가 있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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