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아닌 두산 윤석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아니다. 올 시즌 프로 8년차 두산 베어스 내야수 윤석민(26)이 올 시즌 중학교 선배를 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겠다고 강한 도전장을 냈다.
윤석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3회초 최준석을 대신해 5번타자 1루수로 교체 출장해 4타석 3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4회 첫 타석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희생타를 날렸다. 윤석민은 1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송창식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타로 김동주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윤석민은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한번은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윤석민은 7회 또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달의 남자로 각인 시켰다.
경기 후 윤석민은 "타점을 많이 올려서 기분이 좋았다. (최)준석이형 교체 멤버로 들어가 잘 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감독님께서 주신 기회를 잘 잡아 주전 한 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석민은 KIA 우완 에이스이자 구리 인창중 1년 후배인 윤석민과 동명이인으로 2007시즌 후에는 상무 입대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행정 착오로 2008시즌 도중 공익근무 입대하기도 했던 비운의 유망주다.
180cm 86kg로 체구는 큰 편이 아니지만 일발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갖췄으며 공익근무 이전에는 2군서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이 보장되었던 타자. 데뷔 2년차였던 2005시즌에는 네덜란드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소집해제와 함께 2군 경기에 출장한 윤석민은 65경기서 3할3푼3리 17홈런 59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단숨에 2군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소집해제 막판 휴가를 활용해 2군 훈련장인 이천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는 했으나 2년 간 실전감각이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분명 좋은 활약상이었다.
윤석민은 "제대 전 TV를 보면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한 뒤 KIA 에이스 윤석민에 대해 "올 시즌에는 KIA 윤석민이 아닌 두산 윤석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윤석민에 대해 "일본에서 맑았다(잘했다)가 최근 흐렸다(부진했다). 오늘부터 다시 조금 좋아진 것 같다"면서 "지금부터 10일 동안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포 김동주가 우리나이로 서른 여섯에 이르렀다는 점과 또 한 명의 3루수인 이원석이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윤석민은 제 3의 내야수로 활약이 예상된다. 거포 3루수 이두환을 제치고 1군에 머물고 있는 것도 1,3루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윤석민이 저렇게 해주면 뛰는 선수들도 분발할 것"이라고 말한 김경문 감독. 윤석민의 맹활약 덕분에 모처럼만에 달처럼 밝은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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