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빙상연맹이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연기된 세계피겨선수권을 오는 10월 자국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17일 "일본빙상연맹이 이사회를 열고 국제빙상연맹(ISU)에 세계피겨선수권의 10월 일본 개최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빙상연맹은 10월 일본 개최를 위해 ISU 측에 "4월까지 세계선수권의 새로운 개최지를 결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빙상연맹 회장은 "세계선수권을 연기하더라도 일본에서 개최하고 싶다"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본빙상연맹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방사능 누출로 국가 최대의 재난을 겪고 있는 일본이 5월까지 정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최근 아이스네트워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연기 중인 세계선수권을 원 개최지인 일본에서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던 오타비오 친콴타(이탈리아) ISU 회장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닛칸스포츠는 "친콴타 ISU 회장은 세계선수권 개최까지는 5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일본이 10월 세계선수권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5월까지는 일본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며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1년 만에 공식 대회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김연아는 ISU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며 귀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이 불발될 경우 4월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김연아-아사다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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