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김선우, "컨디션 80%…올 3점대 방어율 목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7 17: 21

"현재 컨디션은 80%다. 올 시즌 목표는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써니'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선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8개였으며, 1회초 1실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이닝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이었을까. 김선우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왔으나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볼이 많을 정도로 제구에 애를 먹었다. 슬라이더는 131km, 커브는 121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김선우는 1회 선두타자 강동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전현태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동우가 김경언 타석 때 2루 견제 아웃을 당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싶었으나 김경언과 김용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제구가 흔들린 김선우는 2회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3회 김용호에게 볼넷과 나성용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위기 순간마다 노련함으로 타자들을 아웃 처리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4회초 한상훈, 고동진, 강동우를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막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선두타자 전현태와 강동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경기 후 김선우는 "현재 페이스는 80%정도 올라온 상태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몸이 풀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1,2회가 버거웠고 3회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테스트 차원에서 다양한 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직구 스피드도 많이 나올 것 같다. 힘있는 투구 가능할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투구수를 더 늘려 100%로 들어갈 것이다. 시즌 목표는 3점대 방어율이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김선우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켈빈 히메네스(라쿠텐)와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했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첫 2년 간 무릎 부상과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 속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비췄던 것을 감안하면 비로소 에이스 기대치에 걸맞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두산으로서는 김선우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선우는 2011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30) 이어 2선발 자리를 놓고 라몬 라미레스와 함께 경쟁 중이다.
비록 안타를 6개나 허용했으나 김선우는 투구 매커니즘도 좋았고, 종종 통증을 유발했던 왼쪽 무릎 상태 역시 좋은 만큼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서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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