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자들의 과제, '변화구 대처 방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8 07: 07

"요즘 타자들은 6~7년은 봐야 한다".
한화는 올해 타선의 약화로 고민이 크다. 한대화 감독이 베이스러닝과 팀 배팅 같은 조직적인 야구를 강조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 타자들은 변수가 많다. 4번타자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한 중심타자가 없고,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은 탓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들과 감각을 회복하는데 애먹고 있는 군제대 선수들이 그렇다.
한화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2푼7리로 8개 구단 중 6위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팀 배팅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5.2점으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타자들이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게 적다. 무엇보다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한화가 당한 삼진은 총 46개. 대부분 변화구에 당한 삼진들이다.

한대화 감독은 "타자들이 경기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확실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에 속절없이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 기대를 받고 있는 김강(5개) 김용호(3개)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나성용도 삼진이 5개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타격에 눈을 뜨면 좋을텐데…"라고 입맛을 다시는 것도 이들이 하루빨리 벽을 넘어섰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답답함을 나타냈다. 장 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처음부터 변화구를 잘 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요즘은 예전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예전에는 3년만 보면 그 선수에 대한 판단이 섰지만 이제는 적어도 6~7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 코치는 "어떤 코치께서는 '프로에서 다시 가르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선수들의 집중력도 부족하다. 문제가 있는 부분이지만 결국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회가 한정돼 있는 게 문제다. 누가 그 벽을 넘고 껍질을 벗어나느냐에 달려있다. 장 코치는 "김강의 경우 일본에서는 타격이 좋았는데 지금은 힘이 많이 들어간다. 재능만 놓고 보면 최진행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부담감이 크다. 그외에 김용호나 나성용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다. 타격코치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감독님이 잘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제가 바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과연 한화 타자들이 변화구 대처 방법이라는 과제를 시범경기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