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화력' 롯데-LG, 시범경기 양강 체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8 07: 05

"롯데와 LG가 강하다".
여기저기서 롯데와 LG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롯데와 LG의 전력이 좋다. 특히 롯데 타선은 스케일이 다르다"고 극찬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롯데는 타선이 아주 무섭다. LG도 멤버가 정말 좋다"고 부러움을 나타냈다. 그 부러움대로 롯데와 LG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양강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나란히 4승1패로 18일 현재 시범경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롯데와 LG의 상승세에는 방망이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롯데는 5경기 팀 타율이 무려 3할3푼3리에 달한다.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바로 그 뒤를 LG가 쫓고 있다. 팀 타율 2할9푼1리. 많이 치고 나가는 만큼 주자들도 홈으로 많이 불러들였다. 롯데는 경기당 평균 6.8득점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고, LG도 경기당 평균 6.4득점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시범경기 전체 1~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렇다고 방망이만 좋은 것도 아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도 팀 평균자책점이 3.60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시범경기 1~2위 성적이다. 투타 균형이 딱딱 맞아떨어지니 승리의 맛을 맛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고 승패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양 팀 모두 전력이 안정됐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롯데는 조성환(0.583) 이대호(0.400) 홍성흔(0.500)-강민호(0.357) 등 중심타자들 방망이가 뜨겁다. 김주찬(0.462) 이승화(0.375) 손아섭(0.357) 등 테이블세터 후보들도 벌써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가 빠졌지만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어느 하나 쉬어갈 곳 없는 지뢰밭 타선이 구축된 것이다.
LG도 만만치 않다. 이택근, '작은' 이병규(24번) 등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선수들만으로도 상대에게는 충분한 위압감을 심어주고 있다. 풀타임 주전 2년차를 맞이한 오지환(0.467)이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고, 박용택(0.385) 이대형(0.375) 큰 이병규(0.353) 등도 예사롭지 않다. 팀 홈런도 7개로 가장 많은 팀이 바로 LG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0.288) 득점(773) 모두 1위였지만 순위는 4위였다. LG도 팀 타율 3위(0.376) 득점 4위(688)로 평균 이상의 타력을 과시했으나 6위에 그쳤다. 결국 마운드 강화없이는 막강 화력도 무소용이 된다는 뜻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야구계의 오래된 명제도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타격은 믿을게 되지 못한다. 상대에 좋은 투수가 나오면 점수를 뽑기 힘들다. 역시 야구는 투수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박종훈 감독도 "투수력 강화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팀들이 보기에 롯데와 LG의 타선은 공포 그 자체다. 두 팀 모두 투수력 강화에 올인하는 것도 결국 타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LG의 시범경기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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