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리즈와 개막전 맞대결 흥미로울 듯"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8 08: 15

"리즈와 맞대결, 흥미로울 것 같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붙는 4월 2일 개막전에서 최장신 외국인 투수와 최고 구속 투수의 맞대결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올 시즌 두산 1선발 후보인 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개막전 상대로 예상되는 '160km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27, LG)와 맞대결에 흥미를 나타냈다.

니퍼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앞서 "나뿐 아니라 리즈 역시 아직 개막전 선발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개막전에서 리즈와 맞대결을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일본으로 떠난 켈빈 히메네스를 대신할 니퍼트는 지난 2002년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에 15라운드서 선발된 우완 정통파다. 2005년 애리조나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08년 텍사스로 이적해 3시즌을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9경기(선발 23경기) 14승 16패 평균자책점 5.31이며 마이너리그서는 121경기(선발 109경기) 40승 28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으나 "투구 기복이 심했다"라는 텍사스 구단의 저평가 아래 지난해 12월 논텐더로 풀렸던 니퍼트. 워낙 대단했던 두산의 러브콜에 빅리그 재입성 꿈을 접어두고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니퍼트가 말한 리즈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라이벌 LG 새 외국인 투수다. 리즈는 지난 2003년 2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해외자유계약을 맺은 후 2007년 8월 2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리즈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서만 17경기에 선발로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6.72를 마크했던 팀 내 유망주였다. 특히 2008시즌 최고구속 162km를 스피드건에 찍을 정도로 강견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160km로 한국야구 신기록을 세우며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 역시 리즈의 무시무시한 강속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니퍼트는 "리즈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엄청난 강속구를 던졌다는 이야기를 동료들 통해서 들었다. 나도 150km를 던졌는데 그 친구 앞에서는 구속 이야기는 안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도 그 친구가 던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니퍼트 역시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첫 등판에 대해 니퍼트는 "느낌은 매우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집중했다. 시즌을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한 뒤 "올 시즌 목표는 마지막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며, 내가 나갈 때마다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퍼트는 지난해 텍사스에서 주로 구원투수로 뛰며 38경기(선발 2경기)에 나와 4승 5패, 평균자책점 4.29을 기록해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기도 했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벌써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니퍼트와 리즈가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출장해 승리를 거둘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에 니퍼트는 "양쪽 모두에게 개막전 승리는 의미가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사진>니퍼트-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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