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국내 가요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및 국내 데뷔&컴백 시기가 크게 달라졌고, 기부 문화가 활발해졌으며, 음악프로그램 역시 변화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및 활동은 물론이고 국내 컴백 시기가 대거 조정된 상태이며, 기획사들은 일본팬들을 돕기 위해 거금을 내놓고 있다. 가수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음악프로그램 MC 및 1위 수상자들도 일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각종 음악프로그램들이 자선 콘서트로 탈바꿈할 예정이기도 하다.
우선 해외 진출 계획이 아주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국내 활약에 힘입어 일본 유력 기획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인기 걸그룹들이 모두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직전의 상황에서 '스톱'됐다. 물론 아직 계약 자체가 무효가 되진 않은 상태. 조만간 다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일본 출장이 언제부터 가능할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한 걸그룹 관계자는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태에서, 지진이 났다. 계약은 계속 진행되기로 했는데, 상황이 정리되길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활동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2NE1이 당분간 일본 활동을 보류하기로 했고, 카라도 오는 23일 발매 예정이던 세번째 싱글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예약 판매 등으로 물량이 풀려버린 비스트의 데뷔 음반만 16일 예정대로 발매됐다. 비스트는 이번 주말 예정된 프로모션 일정을 취소했고, 앨범이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 성과를 별도로 홍보하지 않았다.
일본 활동에 주력하려던 움직임이 멈추면서, 국내 가수들의 컴백은 더 왕성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스케줄만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음반 작업에 우선 매진할 예정이기 때문. 각 기획사가 컴백과 관련해 대대적인 일정 조정에 나선 상태다.

가요계에서는 또 기부가 활발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5억원을 내놓은데 이어, JYJ가 6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1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연이어 발표했고,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기획사 역시 일본을 돕기 위한 방법에 고심 중이다. 팬클럽도 나섰다. 비의 팬클럽도 일본 국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일본 지진 피해자들의 위한 위로의 멘트가 나왔다. 지난 1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는 MC 토니안이 여러 차례 일본 지진 피해자들이 힘을 내기를 응원했고, 1위 수상자 빅뱅의 지드래곤도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일본에서 계속해서 안좋은 일이 생기고 있는데 빨리 해결돼서 좋은 일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 여름 일본에서 한류 콘서트를 준비 중이던 음악프로그램들은, 이같은 행사를 자선 콘서트 형식으로 바꾸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당분간 웃고 즐기는 행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정된 공연을 티켓 수익을 기부하는 자선 콘서트로 바꿀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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