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는 팀배팅한 것이 더 기쁘다".
SK 외야수 안치용(32)이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더 만족스런 평가를 내렸다.
안치용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이대진의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폴대 안쪽으로 날아간 라이너성 홈런포였다.

작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날린 SK 이적 첫 홈런에 이은 두 번째 대포였다. 안치용은 경기 후 "사실 타격감은 오키나와에서부터 좋았다"면서 "시범경기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대신 두 번째 타석에서 날린 단타에 더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안치용은 2-0으로 앞선 무사 1루 볼카운트 2-1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 찬스를 이었다.
이에 안치용은 "나도 그렇지만 코칭스태프, 벤치 등 모두가 바라던 안타였다"고 흐뭇해 한 후 "솔직히 홈런보다 그런 진루타 하나가 더 팀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홈런을 쳐서 기쁘지만 모두가 원하는 안타를 생각대로 칠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치용은 오키나와에서 돌아온 후 한동안 배트를 놓아야 했다. 왼쪽 종아리에 갑작스런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6일 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안치용은 "롯데 (조)성환이형에게 물어봤더니 1주일 동안 못걸으면 찢어진 거라고 말하더라"면서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4일째부터 조금씩 걸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바로 대전 한화전부터 뛰었고 돌아오자마자 야간 훈련까지 해야 했다"며 힘든 표정 속에서도 환하게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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