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트레이드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선언한 한대화(51) 한화 이글스 감독이 트레이드가 쉽게 진척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상대 쪽에서 투수만 원한다"고 푸념했다.
한화는 겨울 동안 마땅한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군 제대 및 신인 선수들이 가세했지만 팀의 근간을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4번타자 김태완을 지난 시즌 후 군대로 떠나 보냈고, 지난 시즌 중반에는 3루수 송광민도 급작스럽게 군복을 입어 전력이 타자들 전력은 더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한대화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을 계획하며 지난주 공개 트레이드를 선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카드였다.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상대팀 김경문 감독을 만난 한 감독은 "구체적인 카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쪽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 감독은 두산에서 투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산 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야수난에게 겪고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마운드에서는 조금 더 여유가 있다. 일단 특급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오넬리도 안정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선인 좌완 영건 유창식도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유원상, 송창식, 양훈, 윤규진, 김혁민, 박정진 등 아직까지 능력을 폭발시키지는 못했지만 재능있는 투수들이 많다.
한대화 감독도 상대팀이 원하는 카드가 투수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는 이범호 보상선수로 KIA에서 안영명을 다시 데려왔다. 한 감독 역시 "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트레이드로 쓸 카드가 많아지는 것도 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안영명은 어깨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안영명이 마운드에 복귀하면 한화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마운드 위에서 뿐 아니라 잘 하면 트레이드 카드도 가능하다.
트레이드라는 것은 하나는 얻고 하나를 잃는 것이다. 한화를 상대로 투수만 원하는 상대팀들. 그리고 야수가 필요한 한화.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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