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송부터 호평이 넘쳤던 MBC ‘로열 패밀리’가 수목극 왕좌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일 첫방송을 시작한 ‘로열패밀리’는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SBS ‘싸인’에 밀려 7%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에도 7~8%를 오가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싸인’이 종영되기가 무섭게 14.4%로 두배 상승, ‘싸인’ 종영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로열패밀리’의 이같은 선전은 예고된 것이었다.
초반부터 주인공 한지훈 검사와 김인숙의 지난 과거사를 단 몇 신으로 정리,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벌어질 음모와 그들의 변신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런 극 전개와 더불어 빛났던 건 배우들의 연기. 입체적인 캐릭터를 100%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야말로 ‘로열패밀리’를 정상에 올려놓은 힘이었다.
관록의 배우 김영애는 “저거 치워” “다들 입들 닥쳐” 등의 간결하면서도 독한 대사로 단숨에 카리스마의 여왕에 떠올랐고, 그 동안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지성은 한지훈 검사를 맡아 건들하면서도 강한 검사의 모습을 자신의 옷인양 소화해내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지성의 연기에 “이제야 제 역할을 찾았네요”라며 반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염정아 역시 비련의 여주인공이면서 오랫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해온 야누스적인 캐릭터 인숙에 100%로 빙의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하고 있다.
‘로열패밀리’의 이 같은 부상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야말로 때가 안 좋아서 잠깐 고전했을 뿐 결국 준비된,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이러한 호평을 이어가, 또 한편의 명품 드라마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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