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폭투' 고효준, 고질병 도진 건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8 09: 47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하나".
SK 좌완 고효준(28)이 다시 불안하다.
고효준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3연속 폭투를 잇따라 내주며 실점했다. 3연속 폭투는 사실상 처음 있는 진기록이다.

이영욱, 윤희상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선두타자 박기남을 볼넷으로 걸어보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윤정우을 상대로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다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것도 잠시. 고효준은 연거푸 3개의 볼을 포수가 잡기 쉽지 않을 만큼 높게 던졌고 박기남은 한 베이스씩 걸어서 득점까지 올렸다.
결국 이 실점 때문에 3-1로 앞선 SK는 3-2로 쫓기기 시작했고 동점까지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고효준은 군문제로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국내에서 몸을 만들었다. 특히 양상문 전 롯데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 그동안 지적돼왔던 제구력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제로 고효준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2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잡아냈고 4사구를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작년처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이날 투구로 다시 불안감을 안겼다.
"앞선 투구에서는 괜찮았다. 믿고 가도 되겠다 싶었다"는 김성근 감독은 "이번 투구는 문제가 있다. 다시 옛날 버릇이 도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투구폼을 다시 손대야 할 수도 있다"면서 "이 상태로는 1군 엔트리에 남기는 힘들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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