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앞으로 5년간 연애 안할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3.18 09: 44

가수 휘성이 욕심과 예민한 성격을 훌훌 털고 편안하게 30대를 맞고 있다. 너무 애쓰지 않고, 속상해 하지 않고, 더 편하고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당분간 연애도 안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신곡 ‘가슴 시린 이야기’는 휘성의 이같은 변화를 여실히 드러낸 곡이다. 한때 랩에 도전했던 휘성은 이번에 랩 파트를 비스트의 용준형에게 맡겼고, 지난 5년간 여러 장르를 넘어들며 계속했던 모험을 그만두고 본연의 색깔에 충실하기로 했다.
인터뷰 역시 달랐다. 늘 솔직하게 자신에 대한 불만과 고민들을 풀어놓던 그는 이번에는 마음이 편해졌다고 연신 웃음이다.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아요. 좋은 일에 너무 들뜨지도 않고, 안좋은일에 우울하지 않고요. 삶이 날씨 같아요. 우중충해도, 또 맑아지고. 맑다가도 또 안좋아지고.”
그를 괴롭혀온 건 완벽주의였다. 모두가 ‘괜찮다’고 해도, 혼자 고민이 많았다. 그는 이제 그가 추구해온 ‘완벽’이 스트레스만 주는 것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는 제 안에서 안나오는 것도 억지로 짜내려고 별짓을 다 했는데, 이제는 약간 주조에 물건을 담아내는 느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려고요. 예전처럼 제 음악이 많은 주목을 못받으니까, 좀 더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내 일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들으며 엄청난 화제 속에 데뷔했던 시절과 그 이후 그가 택한 선택 및 모험들에 대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예전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는 느낌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 많았는데요. 이제는 극복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제가 뭐라도 될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맘대로 안되니까 패배감을 많이 느꼈죠. 최선을 다했는데, 내 목표가 너무 높았나. 그런 감정들로 제 20대가 많이 힘들었죠. 이젠 편하게, 하루하루 꽉 차게 살려고요.”
그는 이번 곡에 모험과 도전이 별로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신 노련해졌다.
“절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너무 기를 쓰고 노래하니까. 이제 그 분들도 좀 편하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랩도 다른 친구 맡겼고요. ‘인섬니아’, ‘사랑은 맛있다’, ‘주르륵’, ‘별이 지다’ 등 저만큼 다양한 시도를 했던 남성 솔로가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용기 있는거다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까 다른 가수들이 옳은 길이었던 거 같아요. 잘하는 것에 주력하는. 저는 지난 5년이 참 불안불안한 가수였죠.”
제 색깔을 찾은 그는 우선 올 한해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연말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허약한 체질 때문인지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을 것 같은 그는 ‘특급 현역’이라며 자랑이다.
“제가 먹고 있던 알러지 약들 다 끊은지 좀 됐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체력도 좋고요. 현역 중에서도 특급인데, 왜 자꾸 사람들이 공익 아니냐고 묻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는 연애도 안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정도 연애 안해보려고요. 너무 외로우면, 그 고통이 응축돼서 뭐가 나오기도 하거든요.”
편안한 30대를 맞고 싶다더니, 외로움의 고통을 응축해 또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진로를 두고 고민 중이다. 30대 중반이 되면 메인 직업이 가수가 되진 못할 거라는 전망이다. 그는 예전부터 30대가 되면 은퇴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왔다.
 “서른 다섯이 넘으면 지금같은 마음으론 가수 못할 거 같아요. 가수라는 직업에 제 열정을 다 쏟아붓기 어렵지 않을까. 소설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작사나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뮤지컬을 할 수도 있고.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그냥 제 생각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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