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기대주 정인욱(21)은 안지만과 함께 선발 후보로 손꼽힌다. 정인욱은 18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입단한 뒤 선발 투수로 뛰고 싶었다"며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 컨트롤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2회에만 4점을 허용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인욱이 선발 투수로서 한꺼번에 4점을 내준 점은 아쉽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 그런 것 같다. 그래도 4점을 내준 뒤 잘 던졌다"고 감싸 안았다.
정인욱 역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해 볼넷을 많이 허용하다보니 볼넷보다 안타맞는게 낫다는 생각 속에 나도 모르게 던지는게 아니라 밀어 넣었다. 그러다 보니 스피드가 떨어져 상대 타자들에게 치기 좋은 공을 던졌다". 그래도 그는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겐(38)은 그의 든든한 멘토. 정인욱도 "카도쿠라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 정인욱은 "카도쿠라 선배님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내가 불펜 피칭할때마다 뒤에서 지켜보고 한 마디씩 건넨다. 봐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챙겨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전훈 캠프를 통해 커브 연마에 주력했던 그는 "아직도 멀었다. 오치아이 코치님이 '네 커브는 100% 볼"이라고 혼내신다. 아직까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지만 불펜 피칭할때마다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입단 3년차를 맞아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정인욱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작년에는 공던질때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선발 투수가 된다면 작년보다 많은 승리를 따내고 싶다. 그리고 평균 자책점도 낮추고 볼넷도 줄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이 성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만큼 그의 활약을 주목한다는 의미. 정인욱이 올 시즌 삼성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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