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이시영, 인파이터로 대성할 것"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18 10: 51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를 때리는 독기가 있습니다. 천생 복서이지요".
4전5기의 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홍수환(61) 관장이 자신이 직접 길러낸 이시영(29)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홍수환 관장은 지난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전국 신인 여자 아마추어 복싱대회 48kg급 결승에서 3회 RSC승을 거두고 우승한 이시영을 배우가 아닌 복서로 불렀다.

홍수환 관장이 이시영을 복서로 취급하는 까닭은 그의 마음가짐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아침마다 5~6km를 달렸고, 저녁에는 2시간의 훈련을 마다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배우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대회 출전을 위해 물 한 모금도 아껴가며 감량하는 노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 기간 중 배우로서 할 일을 위해 서울과 안동을 오가며 열의를 보였다.
지난해 초 드라마 배역을 위해 복싱에 입문했던 이시영을 떠올린 홍수환 관장은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얌전한 처녀가 취미로 복싱을 배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 착각이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수환 관장은 "이시영이 복서에 필요한 독기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를 때리는 독기. 홍수환 관장은 "시영이가 복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시영은 자신만의 무기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체급에서는 큰 키(169cm)와 긴 팔 그리고 단단한 주먹이었다. 특히 이시영의 주먹은 상대의 고개를 단번에 젖혀지게 만들 정도로 위협적이다.
홍수환 관장은 "주먹을 보면 인파이터로 키울 수밖에 없다"면서 "늦은 나이에 복싱에 입문한 것은 아쉽지만 찬스가 나올 때 밀고 들어가는 복싱을 한다면 충분히 대성할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수환 관장이 이시영의 '대성'을 거론하는 것은 오는 10월 전국체전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때문이다. 이제 막 신인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이시영에게 부담스러운 목표이지만 불가능도 아니라는 평가다.
홍수환 관장은 "복싱에만 몰두한다면 올림픽도 믿는다.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덤비겠다"면서 "시영이는 복싱의 영웅이다. 남들은 시영이의 얼굴을 걱정한다. 그러나 시영이는 겁이 없는 별종이다. 시영이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나도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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