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터’가 영화 속 풍성한 스토리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이터’의 묘미 중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골칫덩어리 가족들이다. 억척스러운 엄마 앨리스를 중심으로 일곱 명이나 되는 누나와 두 형제 미키와 디키, 그리고 지기 일쑤인 아빠까지 이 가족은 구성원만으로도 엄청난 포스를 자랑한다. 바글바글한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 이야기하는 장면은 한 식구가 아니라 일가 친척이 모두 모였다고 할 만큼 복잡한 것은 물론이고, 대화의 진척이 없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열한 식구가 모여서 사고를 치고 다니니 영화 속 에피소드는 풍성할 수 밖에 없다. 웬수 같은 가족들이 모여 일궈내는 스토리는 재미와 감동을 두루 선사함과 동시에 ‘가족’의 진수를 보여주며 ‘파이터’의 관객층을 확장시키는 데 가장 큰 몫을 했다.
‘파이터’의 핵심 스토리인 미키와 디키 형제의 뜨거운 도전은 관객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과 뭉클함을 선사하고 있다. 전직 권투영웅이었으나 이제는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해버린 형 디키와 백업선수로만 전전긍긍하다가 챔피언을 향해 꿈꾸기 시작한 동생 미키의 조합은 누가 봐도 승리를 예상하기 힘든 조합이다. 다소 평범한 듯 보이는 두 형제가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힘을 합쳐 각각 최고의 트레이너로 거듭나기 위해 꿈만 같았던 챔피언 타이틀을 위해 질주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들은 ‘도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꿈’, ‘도전’이라는 단어들이 어울린다고 해서 ‘파이터’가 교과서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파이터’의 하이라이트인 압권의 권투 경기 장면은 최고의 엔도르핀을 선사하며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환희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8~90년대의 링을 완벽히 재현해낸 것도 있지만 땀방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낸 화면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까지 어우러져 관객들을 링 위에서 경기 중인 주인공 미키 역에 완벽 몰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이터’ 속 스포츠선수 출신의 남다른 연애법 또한 영화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었다. 남성 권투 영화의 액세서리 같이 표현되어 온 예쁘고 순종적인 애인 대신 당차고 화끈한 여인 샬린의 등장은 확실히 신선했다. 오히려 미키에게 강하게 조언하기도 하고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샬린의 모습은 뻔하고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보다 새롭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사랑할 땐 확실히, 잘못했을 땐 더 확실히 표현하는 미키와 샬린의 애정표현은 요즘 커플들의 연애 방식과도 비슷해서 젊은 연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블록버스터 히어로들이 선사하는 블록버스터급 감동과 누구나 공감할 진한 가족애, 박진감 넘치는 복싱 장면으로 무장한 ‘파이터’는 단순한 실화의 감동을 넘어서 재미와 오락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으로, 지금 국내 극장가에서도 ‘파이터’만의 차원이 다른 감동과 최고의 환희를 선사하며 절찬 상영 중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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