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김시진 감독, "투수 유망주들, 정신 차려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18 12: 36

"나도 사람인지라 열심히 하는 선수를 돕고 싶다. 그런데 재능만 믿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도와줄 수 없는 일 아닌가".
 
잠재력을 지닌 투수 유망주들을 향한 질책 속에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는 애정이 숨어있었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김영민, 김성현 등 젊은 우완들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준비하며 김영민을 가리켜 "1년 쉬면 그만큼 실전 감각은 1년 도태되게 마련이다. 점점 나이가 들면 순발력도 떨어지지 않는가. 1년 쉬어 몸이 좋아졌다고 이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훈련하면 발전 보장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영민은 지난 2009년 말엽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2010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전날(17일) 잘 던지다가 3회부터 난조를 보이며 4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김성현에 대해서도 지적 사항이 나왔다. 김 감독은 김영민과 캐치볼 중이던 김성현에게 "왼 무릎을 빨리 내리지 말고 엉덩이로 중심을 잘 잡는 하체 중심 투구를 하라"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성현이도 정신 차려야 한다. 언제까지 계속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 빠르기보다 제구에 신경쓰며 7승을 올린 유망주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매서운 질타의 말을 던졌다.
 
"젊은 투수들은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지난 경기를 복기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던질 지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필요하고. 그저 안 좋은 결과에 기분 나빠하고 금방 잊어버리면 안된다. 직업 선수인 만큼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한 번 더 노력해야 하지 않는가. 물론 열심히 노력한다고 그 댓가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이라는 열매가 당장 무르익는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부단한 노력과 자기관리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재능을 갖추고 있어도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만년 유망주'가 되어 잊혀질 것이라는, 어찌보면 섬뜩한 경고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