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겐(38)은 팀내 최고참이자 젊은 투수들의 스승같은 존재. 18일 대구 LG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카도쿠라는 "선수들이 어리지만 개성이 다르기에 똑같은 것을 말할 수 없고 프로 선수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조언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카도쿠라가 지난해 만큼만 던지면 고마울 것"이라며 "나이가 많지만 투구하는 모습을 보니까 몸이 상당히 유연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1년이라도 더 하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목표라면 45살까지 던지고 싶다"며 "한국에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모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카도쿠라와의 일문일답.

-오른쪽 종아리 상태는 어떠한가.
▲그렇게 걱정할 큰 부상은 아니다. 며칠 지나면 좋아질 것 같다.
-일본 대지진 피해가 심각해 걱정이 클 것 같다.
▲가족들이 일본에 있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지역에 모교가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피해 복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모금함을 만들게 됐다.
-팀내 투수들을 위해 조언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가.
▲선수들이 어리지만 개성이 다르기에 똑같은 것을 말할 수 없고 프로 선수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조언한다.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투수는.
▲차우찬이다. 가장 기대되고 흥미로운 선수다.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켜 봤는데 실력이 무궁무진하다는걸 느꼈다. 일본에 데려가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그렇다면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친한 선수는.
▲배영수와 가장 친하다.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팀은.
▲특정 구단을 언급하기 곤란하다. 마운드에 서서 어느 팀이 힘들거나 만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는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IA전에서 더 잘 던지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에는 삼성으로 이적해 전 소속 구단 SK와 맞붙으면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특별한 감회가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일 야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큰 차이는 모르겠지만 타격은 한국과 일본 수준이 동급이다. 굳이 큰 차이를 말하자면 수비와 주루 부분은 일본이 앞선다.
-국내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우완 투수는.
▲선발 투수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함께 뛰었던 SK 송은범이 가장 뛰어나다. 커브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투구 패턴과 기술이 좋아 국내 최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누구인가.
▲실전에서 대결한 적은 없지만 SK 포수 박경완이 가장 까다로울 것 같다. 그 이유는 투수 리드도 그렇고 나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맞붙으면 가장 힘들지 않겠나.
-30대 후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구위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매일 충실히 훈련하는게 중요하지만 선동렬 전 삼성 감독님의 조언이 가장 큰 비결이다. 주니치 신인 시절에 함께 뛰었던 선 감독님이 "연습할땐 자기가 가장 못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다소 민감한 부분이지만 은퇴 시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1년이라도 더 하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목표라면 45살까지 던지고 싶다.
-은퇴를 한다면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곳에서 하고 싶은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내 마음은 일본에서 하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모국에서 하고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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