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니퍼트, '한국야구 만만치 않네'…4이닝 3실점 도루 4개 허용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8 14: 4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한국프로야구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느린 퀵모션과 변화구 제구력 난조라는 숙제를 안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3피안타 5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8개였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으나 직구 평균구속은 140km 초반이었다. 삼진을 5개나 잡아냈으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4이닝 1실점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느린 퀵모션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한화에 도루 4개를 허용했다. 2회 고동진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니퍼트는 3회에는 1사 후 김경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연속해서 2루와 3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4회에도 볼넷으로 출루시킨 강동우에게 또 다시 2루를 내줬다.

이날 니퍼트는 주자 1루 상황에서 셋포지션이 1.36초를 기록했다. 특히 1회 1사 1루에서 김경언 타석 때 던진 4개 모두 직구였고, 1∼3구는 1.36초를, 4구째는 1.38초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니퍼트는 키가 커 상대적으로 견제 동작이 느리고 퀵모션 때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고 나가는 동작에 용의함을 보였다.
주자 2루에서 셋포시션 시간은 더 길었다. 니퍼트는 2루에 주자를 놓고서는 1.60초를 기록했다. 이 점을 파악한 한화는 3회 김경언에게 도루를 주문해 3루까지 훔쳤다. 덕분에 한화는 후속타자 김용호의 중견수 희생타 때 선취점을 뽑았다. 4회 이대수에게는 138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지다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변화구 제구력도 문제가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니퍼트가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 모두 직구였다는 점이다. 비결이 있었다. 니퍼트는 203cm의 큰 키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투구폼 덕분에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은 배가됐다.
그러나 니퍼트가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제구가 흔들렸다. 투심은 138∼140km가, 슬라이더는 134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도 125∼128km를, 커브도 111∼117km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제구가 원하는 곳에 되지 않으며 스트라이크와 확연히 구분되는 볼이 많았다. 볼넷 5개가 증명한다. 이날 경기장에서 니퍼트의 투구를 지켜보단 모구단 전력 분석팀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볼 때 볼이 전체적으로 조금 높게 뜨는 경향이 있다"며 "제구가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