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니퍼트, 알고 보니 '보라스 사단'이었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8 15: 33

18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자 포수 뒤 중앙 좌석 근처에서 팔짱을 끼고 끼고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미국프로야구(MLB)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에이전시사인 '보라스 컴퍼니' 한국 담당자인 전승환씨였다.
"지난번 등판 때 한국에 없어서 니퍼트의 투구를 못 봤다"고 말한 전 씨는 "우리 선수 니퍼트를 보려고 왔다"며 투구를 꼼꼼히 체크했다. 올 시즌 두산과 계약한 니퍼트가 보라스 사단이었다.

니퍼트는 지난 2002년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에 15라운드서 선발된 우완 정통파다. 2005년 애리조나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08년 텍사스로 이적해 3시즌을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9경기(선발 23경기) 14승 16패 평균자책점 5.31이며 마이너리그서는 121경기(선발 109경기) 40승 28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으나 "투구 기복이 심했다"라는 텍사스 구단의 저평가 아래 지난해 12월 논텐더로 풀렸던 니퍼트. 워낙 대단했던 두산의 러브콜에 빅리그 재입성 꿈을 접어두고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선발로 맹활약하며 14승 5패(평균자책점 3.32)를 거둔 켈빈 히메네스(31)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위해 겨울 동안 심사 숙고 끝에 니퍼트 영입을 결정했다.
니퍼트는 겨울 동안 메이저리그 계약 대신 마이너 계약과 스플릿 계약(스프링캠프 초청 뒤 활약 여하에 따라 메이저 계약)을 제시 받았다. 니퍼트 역시 "메이저리그 계약만 제시 받았다면 아마 미국에 남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한국과 일본을 에이전트사를 통해서 추진했다.
사실 니퍼트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의 적극적인 행보에 한국행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전 씨는 "경기 후 니퍼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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