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호투를 펼쳤고 팀의 시범경기 연패까지 끊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김성태의 5⅔이닝 1실점 호투 덕택에 롯데 자이언츠의 4연승을 저지하고 2연패를 마감했다.
넥센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김성태의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와 코리 알드리지-이숭용의 솔로포 등을 앞세워 3-2로 신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전적 3승 3패(18일 현재)를 기록하며 승률을 5할로 맞췄다.

반면 롯데는 시범경기 3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안방에서의 6경기를 4승 2패로 마치며 19~20일 대전 한화전을 준비한다.
공격 포문을 먼저 연 쪽은 넥센. 넥센은 2회초 1사 후 장영석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이숭용의 좌전안타, 강귀태의 유격수 땅볼이 상대 유격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진루타가 되는 행운 속에 만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3루 측 파울라인과 평행선을 이루는 적절한 스퀴즈 번트로 장영석의 득점을 이끌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롯데 또한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의 좌월 솔로포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김성태의 높은 직구(139km)를 당겨친 이대호의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아치가 되었다.
그러자 넥센도 홈런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지난 5경기서 1할3푼3리에 그치며 김시진 감독의 고민을 자아내던 알드리지는 롯데 선발 이재곤의 2구 째 싱커(127km)를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한국 무대 자신의 첫 홈런.
3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박진환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황재균의 1루 땅볼에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좌타자 두 명이 잇달아 나오는 데다 3루수가 주자가 출루한 베이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전진 수비 시프트를 꿰뚫는 밀어친 타구라면 동점 그 이상의 전개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인구와 김문호 모두 2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며 박진환을 홈으로 인도하지 못했다. 4,5회를 무득점으로 마친 채 넥센의 박빙 리드가 이어지던 6회초 넥센의 추가점이 나왔다.
베테랑 이숭용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바뀐 투수 이용훈의 초구 직구(138km)를 그대로 당겨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생각이 곧바로 들 정도로 제대로 날아간 타구였다.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넥센 선발 김성태가 내려간 뒤 롯데의 7회말 공격. 롯데는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전준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이대호의 우익수 플라이 때 전준우가 태그업에 성공하며 1사 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강민호의 타구는 우익수 뜬공이 되었다.
강견의 유한준이 포수 강귀태를 향해 호쾌한 송구를 보여줬다. 홈플레이트에서 3루 방면으로 약 4~5m 가량 앞으로 향하는 빠르고 강한 송구였으나 강귀태가 이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전준우는 안전하게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2-3으로 롯데가 바짝 추격하는 점수.
그러나 넥센은 이보근-오재영으로 이어진 계투진의 호투로 롯데에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8회 1사 1루서 오재영의 대항마로 대타 홍성흔을 내세웠으나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다.
불꽃은 9회말 또다시 타올랐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타구가 유격수 강정호를 스치고 굴절되어 좌익수 고종욱 앞으로 흘러갔고 고종욱 또한 이를 더듬는 사이 전준우가 여유있게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에 투수 배힘찬의 폭투까지 나오며 이대호 타석서 무사 3루가 되었다.
이대호의 빠른 타구를 3루수 장영석이 잘 잡아내며 범타가 되었고 장성우의 짧은 유격수 땅볼에 전준우가 홈에서 횡사했다. 무사 3루까지 갔던 찬스가 어느새 2사 1루로 변했으나 대타로 나선 조성환의 좌전 안타로 다시 2사 1,2루가 되었다. 그러나 정보명이 삼진에 그치며 승패가 가려졌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최고 144km의 직구와 과감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6회 2사까지 2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1개)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되었다.넥센의 새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는 결승타점이 된 3회 솔로포로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고 쐐기포의 주인공 이숭용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5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롯데는 3회 1사 3루서 이인구와 김문호가 잇달아 2루 땅볼에 그친 동시에 9회말 공격서도 찬스 상황서 제대로 된 팀 배팅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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