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新풍속도-노래하는 배우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3.18 16: 20

배우는 연기만 하고, 가수는 노래만 해야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와 가수들의 '크로스오버'를 좋은 시각으로 봐주지 않았다.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그들의 전문성에 큰 흠집이라도 되는 양, 가수들이 연기자로 전업하거나 병업하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물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자신의 인기만 믿고 섣불리 연기에 도전했던 가수들도 이런 시각에 부채질했다.

지금도 그런 시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멀티 플레이를 위해 연습생 시절부터 가수와 연기자를 함께 준비해오던 아이돌 스타들 때문에, 이젠 가수들이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이상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연기는 아직도 현미경으로 하나하나 평가되고, 어떤 실수라도 할라치면 '발연기' 논란이 인다.
하지만 이젠 연기자와 가수의 크로스오버가 더 이상 대단한 일이 아닌 것만을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이젠 배우들도 노래를 한다. 지난 2월 중순 소지섭은 힙합 '픽 업 라인'이라는 노래로 디지털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본래 힙합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던 소지섭은 지난 2009년에도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삽입곡인 '고독한 인생'과 ‘미련한 사랑’을 가수 'G'라는 이름으로 깜짝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었다.
소지섭은 "멋있다. 새롭다. 기대된다는 반응 보다는, 이 사람 참 독특하구나. 정말 남들 안하는 시도를 하는구나 라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포토에세이를 냈던 것처럼, 원래의 나를 보여주려는, 그리고 그것을 함께 즐기려고 하는 시도로 봐 달라"고 이번 도전 이유를 밝혔다.
그런가하면 김수현은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잠재된 능력을 펼친 경우. 드라마 속에서 천재가수 송삼동을 연기했던 그는 아이돌 가수들 틈에서도 노래와 춤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7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드림하이' OST 'Dreaming'으로 깜짝 데뷔, 감수성 짙은 노래를 선사했다.
최강희는 지난 16일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KBS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통해 자신의 데뷔곡 '불면증'을 공개했다. '불면증'은 현재 KBS라디오 '이현우의 음악앨범'의 이충언PD가 음반 프로듀서로 변신해 제작한 '곰PD와 절묘한 친구들'이라는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이충언PD는 "연기자라 그런지 노래를 하는데 있어서도 감정 몰입과 집중력이 뛰어나 마치 연기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다"라며 "목소리 보정작업도 거치지 않을 정도로 노래실력도 뛰어나 최강희만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묻어있는 노래가 완성됐다"고 극찬했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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