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성균관대를 졸업한 신인 김용호(25)의 홈런포 덕분에 전날 패배를 안긴 두산 베어스에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선발 양훈이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고 이대수와 김용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올렸다. 한화는 두산 선발 '메이저리거'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했다. 3회초 1사 후 김경언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니퍼트의 느린 퀵모션을 놓치지 않고 2루와 3루를 연속해서 훔쳤다. 이어 김용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김경언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한화는 4회에도 1사 후 고동진이 볼넷을 골라 나가 2루를 훔친 뒤 2사 후 이대수가 니퍼트의 138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월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4회 선두타자 김동주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어 5번 최준석의 중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5회에도 김동주의 희생타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2-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한화는 7회 '이날의 히어로' 김용호의 홈런포가 터지며 승리를 가져갔다. 한화는 1사 후 전현태의 우전안타와 김경언의 기습번트 내야 안타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이어 좌타석에 들어선 김용호는 두산 구원투수 홍상삼의 초구 몸쪽 높은 142km 직구를 힘껏 당겨 우월 3점 홈런을 연결하며 6-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9회 한 점을 더 추가해 7-2를 만들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2차 5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용호는 188cm의 키에 95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빼어난 파워를 자랑한다. 좌우 스위치 타자인 김용호는 이날 홈런을 친 좌타석에서 빼어난 파워를, 그리고 우타석에서는 정교함을 가지고 있다. 김용호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두산 선발 니퍼트는 느린 퀵모션과 변화구 제구력 난조라는 숙제를 안으며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는 88개였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으나 직구 평균구속은 140km 초반이었다. 삼진을 5개나 잡아냈으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4이닝 1실점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느린 퀵모션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한화에 도루 4개를 허용했다. 2회 고동진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니퍼트는 3회에는 1사 후 김경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연속해서 2루와 3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4회에도 볼넷으로 출루시킨 강동우에게 또 다시 2루를 내줬다.
변화구 제구력도 문제가 됐다. 니퍼트가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제구가 흔들렸다. 투심은 138∼140km가, 슬라이더는 134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도 125∼128km를, 커브도 111∼117km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제구가 원하는 곳에 되지 않으며 스트라이크와 확연히 구분되는 볼이 많았다. 덕분에 볼넷도 5개나 골라냈다. 이날 경기장에서 니퍼트의 투구를 지켜보단 모구단 스카우트는 "볼이 조금 높게 뜨는 경향이 있다. 제구가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12실점을 하며 한대화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한화 마운드는 선발 양훈이 4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줬지만 2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최근 구위가 떨어져 불펜으로 돌아선 유원상도 양훈의 뒤를 이어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고, 한화 불펜에서 핵심 좌완 역할을 할 박정진이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마무리 '육손이'오넬리 페레즈(28)는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넬리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고영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타자들을 가볍게 잡아냈다. 올 시즌 한화 뒷문을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