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수들, 최고 가수 맞나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3.18 16: 31

MBC '나는 가수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무대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 있어 보이고, 여유로워 보였던, 그야말로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위대한 탄생'에 도전하는 일반인 출연자 못지않는 긴장, 호들갑(?), 환호의 3종 세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
지지난주 선호도 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정엽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속마음 인터뷰에서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졌다. 화장실에서도 문득 문득 생각났다"며 꼴찌에 등극한 슬픔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본격적인 미션에서 주현미의 '짝사랑'을 뽑고 난감해하던 것도 잠시, 출연진들 앞에서 펼친 중간평가에서는 소울을 가미한 전혀 다른 '짝사랑'으로 동료 가수들과 시청자들의 소름 돋게 했다.
얼마나 칼을 갈고 연습했나?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순위 역시 1위를 차지, 대반전의 드라마를 이뤄냈다.
그런가하면, 이소라는 자신의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을 여실히 드러내며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노래하기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 쫄아들었고, 노래가 잘 안됐다"고 첫무대 후, 데뷔 십수년차 가수답지 않은 긴장감을 전했던 이소라는 미션곡으로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뽑고는 연습을 안했다며 중간평가에 참석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매니저인 이병진은 쩔쩔 매며 이소라의 돌발행동을 동료 가수들에게 대신 변명을 했다.
강하고 여유있어 보였던 록커 윤도현은 의외의 미션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뽑은 윤도현은 예쁘게 불러야하는 이 노래를 자신이 어떻게 소화하냐며 전전긍긍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대를 앞두고 "한숨 나오고" "입이 마르고" 등으로 긴장감을 전한 그들의 모습은 실망스럽다기 보다 오히려 '저들도 인간이었구나!'하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미 최고지만,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100%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순위를 떠나 이미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그들의 실력이 태어난 재능이나 한순간의 운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출연진들은 입을 모아 "오랜만에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는 프로"라며 "한번쯤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정상 가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는 '나는 가수다'는 이미 다른 예능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이뤄내고 있다. '나는 가수다'가 끌어내줄 감동과 웃음은 또 어떤 것들일지 다음 방송이 너무 기다려진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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