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대물용병' 리즈-니퍼트, 나란히 뭇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8 16: 23

대물 용병들이 뭇매를 맞았다.
올 시즌 잠실구장 개막전 선발투수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 레다메스 리즈(28)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0)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나란히 뭇매를 맞았다.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리즈와 니퍼트는 18일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고 160km 광속구를 뿌리며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시작한 리즈는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도 경기 초반 위력투를 뽐냈다. 이영욱-박한이-라이언 가코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리즈는 2회 첫타자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6km.

3회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8이닝 만에 첫 실점을 내준 리즈는 4회 갑자기 무너졌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손주인에게 볼넷을 허용된 뒤 채상병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뒤로 빠뜨린 게 결정타였다. 이후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영욱을 볼넷을 보낸 다음 박한이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선발패. 자책점은 1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위기에서 전반적으로 컨트롤이 흔들렸고, 볼 스피드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졌다.
203cm 장신 투수 니퍼트도 첫 등판에서는 좋았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 번째 선발등판을 가진 니퍼트는 2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헛스윙 삼진을 4개나 잡을 정도로 힘있는 공을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이었다.
하지만 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3회 1사 후 김경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3루 도루를 연속 허용했다. 결국 김용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1실점한 니퍼트는 4회 2사 2루에서 이대수에게 좌월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후속 강동우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줬다.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4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3실점 선발패. 전반적으로 볼넷이 많았고, 도루를 무려 4개나 허용할 정도로 느린 퀵모션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숙제를 떠안은 경기가 됐다.
리즈와 니퍼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대물 용병들로 기대를 모았다. 리즈는 최고 160km대 광속구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스피드만으로도 화제였고, 니퍼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선수명단에 포함된 현역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기대만큼 안정감을 보였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제구 보완과 한국식 야구에 대한 적응이라는 숙제를 확인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리즈와 니퍼트가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하는지를 확인한 경기. 오히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에 좋은 쓴 약이 될 수도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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