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천국이 되는 건가.
한화의 '거포 유전자'는 확실히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이 차례로 대포를 쏘아대며 독수리 군단 신흥 거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16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던 포수 나성용(23)에 이어 내야수 김용호(25)까지 홈런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스위치히터 내야수 김용호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김용호는 3-2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있던 7회 1사 1·2루에서 두산 홍상삼의 초구 몸쪽 높은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쐐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프로 데뷔 첫 홈런.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용호는 일찌감치 대형 스위치히터로 자질을 인정받았다. SK 김성근 감독이 "장래 대형 4번타자감"이라고 인정해 유명세를 탔다.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타격감을 키워나간 김용호는 이날 3회에도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리는 등 3타수 1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로서는 나성용에 이어 또 하나의 신흥 거포 발견.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나성용은 지난 15~16일 대전 SK전에서 김광현에게 솔로포, 박종훈에게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2경기에서 7타수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김용호가 17~18일 잠실 두산전에서 4번타자로 기용돼 6타수 2안타 5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용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7타점. 특히 타점은 시범경기에서 홍성흔(롯데)·윤석민(두산)과 공동 1위에 해당한다.
한화는 신인들에게 있어 기회의 땅이다. 지금 1군에만 하더라도 '슈퍼루키' 유창식을 비롯해 나성용 김용호에 고졸 내야수 강경학까지 4명이나 있다. 특히 나성용과 김용호가 벌써부터 거포 본능을 뽐내며 한화의 장타 부재를 해결할 조짐이다.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터뜨린 홈런 4개 중 3개가 바로 두 신인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한화의 거포 유전자는 언제 어디에서도 이어져 내리는 모양이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