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재팬 70억원 통큰 기부…소니·캡콤·세가 등도 올인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일본인들을 도우려는 움직임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게임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발매를 미루거나 중지하는 게임이 속출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게임업계의 돕기 행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니, 캡콤, 세가 등 일본 게임업체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요 게임업체들도 훈훈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엔씨재팬은 일본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한달 매출 전액에 상당하는 5억엔(약 70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재팬은 이와 함께 최소한의 전력과 인원만으로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고객들의 일상을 유지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이에 대해 “최소한의 전력과 인원을 통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 대신 발생하는 모든 매출을 전액 기부하고자 한다는 현지의 판단을 존중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재팬은 일본 지진 피해와 관련해 1억엔의 기부금을 성금으로 내놨다. 넥슨재팬은 아울러 사이트에 특설 페이지를 개설하고 넥슨 포인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재팬은 게임 이용자들이 기부한 넥슨 포인트를 현금화해 기부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 유명 가수 각트의 ‘쇼 유어 하트’ 기금 캠페인을 협력하고 있는 한게임재팬은 계좌를 통해 입금된 후원금 전액을 책임지고 이재민 및 재난 복구 피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또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 라이브도어에서 제공 중인 총 6종의 아바타 아이템을 각각 100엔에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할 예정이다.
일본을 돕기 위한 한일 게임계에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발매 연기 내지는 중지에 들어간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발매를 미루거나 중지한 게임만 해도 15여개에 이른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들 게임 중 지진을 소재로 한 게임 외에 일반 게임들도 포함돼 일본 게임계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을 맞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침체기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아닐까 싶지만 적어도 구매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는 단기적인 악재로 보인다”고 말했다.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일본 게임업체 캡콤은 아이폰용 ‘스트리트파이터4’를 오는 22일까지 9.99달러에서 0.99달러로 할인해 발생한 매출을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데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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