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 투수)는 "요즘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는 지난 18일 대구 LG전이 끝난 뒤 투구 밸런스 강화 훈련을 자청하기도 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김태한 불펜 코치는 배영수의 훈련을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단계까지 왔지만 좀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코치님과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영수는 투구시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에 충분히 힘이 실려야 구속과 볼끝이 좋아진다. 오른쪽 다리 중심을 어느 만큼 잘 잡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올 시즌 치르는데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이제 하체를 활용하는 것을 알게 돼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꽃샘 추위 속에서도 직구 최고 141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도 향상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동안 훈련했던 부분을 실전에서 테스트하며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준비 잘 하고 있으니까 올 시즌에는 원하는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컷패스트볼도 계속 연마 중이다. 그런데 투심 패스트볼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는데 투심 패스트볼을 직구처럼 던져야 볼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꼈다"며 "요즘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에는 '이것만 갖고 있으면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나씩 배우며 많이 부족하다는걸 느낀다. 시즌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았으니까 좀 더 신경써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수가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10이닝 노히트노런 비공인 기록을 세웠을때 구위가 가장 좋았다. 당시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배영수는 "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 항상 나의 전성기는 2004, 2005년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지금도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성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투혼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배영수의 생각. 그는 "믿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해 던지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적어도 내가 마운드에 올랐을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다는 느낌을 주는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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