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한화, 신인들의 천국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9 07: 18

"아니, 한화에 왜 이리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훈련 때였다. 은퇴 뒤 마이크를 잡은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전지훈련 취재차 한화 캠프를 찾았다. 이곳에서 양 위원은 한화 한대화 감독에게 "모르는 선수들이 왜 이리 많냐"고 물었다. 한 감독은 "은퇴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리팀에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며 "그럴 만하다. 신인이나 군제대 선수들처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다. 모르는 선수들이 많을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선수 변동이 가장 많은 팀이다. 은퇴 및 군입대로 아웃된 선수가 무려 20명이며 신인 및 군제대 선수 그리고 FA 보상선수 등으로 19명이 들어왔다. 선수단의 3분의 1가량이 싹 바뀐 것이다. 젊고 강한 팀이라는 명목아래 대대적인 팀리빌딩을 단행한 결과였다. 베테랑 선수들이 물러난 대신 어리고 젊은 선수들로 탈바꿈했다.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신인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선수만 해도 4명. '슈퍼루키' 좌완 유창식을 비롯해 포수 나성용, 내야수 김용호, 내야수 강경학까지 1군에 몸담고 있다. 8개 구단 전체를 통틀어 이렇게 많은 신인 선수들이 있는 팀은 한화밖에 없다. 올해 정식 선수로 등록된 신인 8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 주초에는 고졸 외야수 오준혁도 잠깐 1군에 합류했었다.
이번주에만 하더라도 나성용과 김용호가 차례로 스타로 떠올랐다. 나성용은 지난 15~16일 대전 SK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2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김용호도 타율 2할8푼6리 1홈런 7타점으로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점은 홍성흔(롯데) 윤석민(두산)과 더불어 시범경기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한화의 거포 유전자를 잇는 신흥거포들로 떠오른 것이다.
나성용과 김용호 두 대졸 신인들이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유창식과 강경학 두 고졸 신인들 역시 기대가 크다. 유창식은 부상에 따른 훈련량 부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원포인트로 조금씩 경기감각을 키워갈 계획. 강경학도 한대화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공수주에서 야구 센스가 좋다는 평. 두 고졸 신인도 올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카드로 쓰여질 전망이다.
한대화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인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한화가 젊은 피를 중심으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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