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리딩히터' 전현태, "타격감 너무 좋아 걱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9 07: 21

"타격감이 너무 좋아 걱정이다".
한화 내야수 전현태(25)의 방망이가 뜨겁다. 전현태는 지난 16일 대전 SK전부터 17~18일 잠실 두산전까지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으로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고 있다. 13일 대전 LG전부터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시범경기 6경기에서 17타수 9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2푼9리에 달한다. 시범경기 리딩히터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전현태는 입단 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7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복귀 첫 해부터 100경기를 소화하며 홈런 5개에 25도루를 기록했지만 타율 2할5리에 불안정한 수비로 명과 암을 동시에 드리웠다.

하지만 발이 매우 빠르고 일발 장타력을 갖고 있는 '군필' 유망주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았다. 한대화 감독도 "전현태가 잘해주면 좋을텐데"라며 그에 남다른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한 감독은 직접 전현태에게 강도 높은 1대1 펑고를 수시로 해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기대만큼 전현태의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 컸지만 시범경기에서 전현태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 감독의 고민도 조금씩 해결될 조짐이다. 전현태는 "하와이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좋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판부터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타격감이 너무 좋아 오히려 걱정"이라고 할 정도로 방망이가 달아오른 전현태는 "시범경기보다 시즌 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태가 달라진 데에는 정확한 타격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 변신에서 찾을 수 있다. 전현태는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스윙이 너무 컸다. 올해는 정확하게 짧게 맞추는 스윙에 주력할 것이다. 홈런이 안 나오더라도 정확하게 맞혀 출루하는데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사구 26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52개나 당했던 전현태는 시범경기에서 삼진이 3개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서는 출루하는 게 우선이고, 이를 위해 스윙 폭을 줄이면서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타격감이라면 타율 3할과 연봉 1억원도 그냥 돌파할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전현태는 "타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겠지만 2루가 아무래도 편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2루 자리는 아직 무주공산. 현재 페이스라면 전현태의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전현태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한화의 새 활력소로 떠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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