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팀이라면 3번 중 2번은 득점으로 연결했을 것".
오히려 시범경기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시범경기 3연승 순항을 마친 '양승호 호' 롯데 자이언츠가 발견한 보완점은 3번의 1사 3루 찬스서 발견할 수 있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서 2회 이대호의 동점 솔로포와 선발 이재곤의 5⅔이닝 2실점(1자책) 호투 등에도 불구, 2-3으로 석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시범경기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특히 3번의 1사 3루 찬스서 롯데 타자들이 단 한 번만 득점에 성공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는 1-2로 뒤진 3회말 박진환의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 황재균의 1루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었으나 무득점에 그쳤고 7회 1사 3루서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3 추격점을 뽑았으나 9회말 무사 3루서도 단 한 점을 올리지 못하며 패했다.
팀 배팅이 아쉬웠던 순간이다. 3회 1사 3루서 이 찬스를 맞은 선수는 왼손 타자인 이인구와 김문호. 특히 이인구 타석서는 당겨치기보다 3-유간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더욱 필요했다. 3루에 박진환이 있던 만큼 넥센 3루수 장영석이 주자까지 신경쓰느라 운신의 폭이 좁았으나 이인구는 결국 볼카운트 2-1에서 넥센 선발 김성태의 공을 당겨 2루 땅볼로 일축당하고 말았다.
9회 전준우의 좌전 안타 및 좌익수 고종욱의 실책, 투수 배힘찬의 폭투로 맞이한 무사 3루 찬스서도 롯데는 이대호의 빠른 3루 땅볼에 이어 유망주 장성우의 짧은 유격수 앞 땅볼에 홈으로 쇄도하던 전준우가 횡사하는 비운 속에 1사 3루 찬스를 2사 1루로 만들고 말았다. 곧바로 타석에 나선 대타 조성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2루 찬스를 다시 만든 것이 아쉬웠다.
이날 롯데의 경기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롯데가 확실히 강해진 것은 맞다. 그러나 진짜 강팀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말 우승 후보라면 1사 3루 기회 3번 중 2번은 성공시킨다"라는 말로 약점을 꼬집었다. 타자의 자기 스윙보다는 희생플라이나 스퀴즈 번트, 밀어치는 진루타 등 적절한 팀 배팅으로 득점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진짜 찬스서 강팀의 타격이라는 이야기였다.
양 감독은 경기 후 특별히 타자들의 잇단 찬스 무산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타격은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는 것이 양 감독의 자평. 감독이 굳이 실수를 꼬집어 이야기하기보다 선수들이 직접 느끼고 스스로 깨닫길 바라는 진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는 데는 실패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롯데. 시범경기 연승 행진을 끊은 팀 배팅의 아쉬움을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까지 보완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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