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 "니퍼트 폼이 커 도루하기 쉬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9 08: 28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한국야구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느린 퀵모션 때문에 고전했다.
니퍼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도루를 4개나 허용했다.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시킨 주자에게 다음 베이스를 내줬다.
물론 도루를 내주는 것은 투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공을 던지는 투수, 그리고 그 공을 잡아서 2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포수, 마지막으로 공을 잡아서 주자를 태그하는 야수들의 움직임이 하나가 되어야 도루를 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니퍼트는 "도루 4개를 허용한 것은 전전으로 내 책임"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니퍼트는 주자 1루시 셋포지션 시간이 1.36∼1.40초가 나왔다. 2루시에는 1.60초가 나왔다. 이 때문에 3회 김경언에게 연속해서 2,3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렇다면 거침없이 베이스를 훔친 김경언은 니퍼트의 견제 동작과 견제 능력은 어떻게 봤을까.
경기 후 만난 김경언은 "일단 니퍼트가 체형이 커 견제 동작이 조금 느리다는 판단을 했다. 견제 능력도 그렇게 빼어나다는 생각이 안 들어 리드를 가져갔고, 견제 동작도 커 1루 복귀가 가능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도루를 하기 쉬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투수들보다 쉬워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할 수 있었다"면서 "니퍼트가 아마도 견제 부분 때문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니퍼트 역시 경기 후 "도루 허용은 내 잘못이다. 퀵모션은 슬라이드 스탭을 통해 준비를 더 하겠다"고 밝혔다. 슬라이드 스탭이란 니퍼트가 공을 던질 때 왼쪽 다리를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지듯 타자쪽으로 왼쪽 다리를 밀고 나가는 동작으로 투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도 니퍼트의 투구에 대해 "퀵모션이 느렸는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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