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지난 시즌은 마음이 급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19 09: 37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힘을 다해 던졌지요. 그러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가 이어진 것 같습니다".
 
태극마크를 향한 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그러나 그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금민철(25)이 2011시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투수로 위력을 떨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9년 12월 30일 좌완 이현승의 반대급부로 현금 10억원을 안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금민철은 지난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기록했다. 5월까지 5승 6패 평균자책점 3.18로 분투하며 좌완 에이스 노릇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투구 밸런스 붕괴로 평균자책점이 용솟음친 동시에 패배도 많아졌다.
 
그와 함께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서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은 금민철이다. 2007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히며 현장에서 '미래의 대표팀 투수감'으로 꼽혔던 금민철이지만 결국 가장 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 데 아쉽지요. 팀 사정 상 어떤 때는 4일 턴, 또 어떤 때는 5일 턴으로 등판하다보니 그에 따른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는 여러모로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열심히 했는데. 마음이 급했기 때문인지 투구 밸런스가 한 순간에 무너졌던 게 아쉬워요".
 
금민철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서 3회 투구 도중 강봉규의 타구에 왼팔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타구에 맞은 부위에 대해 묻자 금민철은 "어떻게 아셨어요? 중계도 없었는데"라며 웃은 뒤 "정말 아프지 않다.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에도 괜찮았다"라는 말로 팬들의 걱정이 기우임을 이야기했다.
 
경쟁팀들이 비시즌 동안 전력을 강화한 반면 넥센은 커다란 강화 측면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 오히려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이 어깨 통증으로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선발 영건이던 고원준은 롯데로 떠났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는"이라며 운을 뗀 금민철은 조금 더 믿음직한 투수로서 선발진의 축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지난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게 목표입니다. 너무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선발 등판 시 제가 할 수 있는, 제가 제대로 해야하는 것들을 하고 싶어요".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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