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올 시즌 구속 회복 자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9 09: 35

'올해는 다르다. 백조로 거듭난다'.
아퀼리노 로페즈(36)가 올 시즌 직구 구속 회복을 자신하며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한국야구 3년차에 접어든 로페즈는 KIA에게 있어서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2009년 KIA가 'V10'을 이룩할 당시 로페즈의 호투가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정규시즌에서는 190⅓이닝을 던져 14승을 거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등판한 그의 특급 피칭이 아니었다면 SK를 물리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로페즈는 지난해 미운 오리 새끼가 됐다. 시즌 성적은 4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이 4.66이나 됐다. 2009년 평균자책점 3.12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성적이 안 좋자 팀 내에서 문제도 나타났다. 로페즈는 지난 시즌 도중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투수들이 불을 지르며 자신의 승리를 날리자 거침없이 화풀이를 해 팀 분위기를 깨뜨렸다.
로페즈의 부진에 대해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KIA는 지난 시즌 로페즈의 직구 구속 감소가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재계약 직후 겨울 동안 고국 도마니카공화국에서 윈터리그 참가를 제한했다. 매년 겨울에도 공을 던지던 로페즈에게는 윈터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당연했지만 KIA는 보호를 선택했다. 로페즈도 순순히 따르고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공을 만졌다.
일단 효과는 있어 보인다. 로페즈는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시즌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여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지만 공 끝이 묵직했다. 주무기인 싱커 대신 포심 패스트볼로 6명이나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첫 공식 등판이었던 만큼 구속도 충분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페즈 역시 올 시즌에는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겨울 동안 휴식이 내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공은 전혀 던지지 않고 충분히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등판이었던 만큼 스피드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며 "올 시즌 직구 구속이 지난해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올 시즌 2009년과 같이 철벽 마운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전한다. 로페즈 뿐 아니라 윤석민 역시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합류했다. 지난해 15승투수 좌완 영건 양현종에 메이저리거 서재응도 있다. 이대진, 박경태, 박정태, 김희걸 등도 선발 후보다. 최소 5선발에 최대 6선발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축에는 2009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로페즈가 서야 한다. 과연 로페즈가 올 시즌 신데렐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상황만 높고 볼 때 긍정적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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