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으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드네” 한 무역회사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남기씨(38,남)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최근 겪고 있는 고민을 털어놨다.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한지 2년이 넘는 김씨는 최근 소변장애 증상이 더욱 심각해져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30분에 한번 꼴로 화장실을 가야하기 때문에 업무 집중이 안될 뿐더러 다른 동료의 눈치가 신경쓰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늘었다.
김씨뿐 아니라 최근 만성전립선염으로 일이나 부부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남성들이 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전립선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에서 최근 6개월 동안 병원을 찾은 직장인 만성전립선염 환자 300여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스트레스와 업무지장을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스트레스와 직장업무 지장’으로 61.3%(184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자신감 약화 25%(75명), 부부생활 문제 13.6%(41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조사대상 중 일부는 전립선염 때문에 자신이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거나 옮긴 경우도 있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남아있어 시원한 느낌이 없다. 또 농뇨, 배뇨통 등 소변 증상과 하복부 및 회음부, 골반의 통증, 요통 등이 나타난다. 특히 사무직이나 운전직과 같이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나 술을 자주 마셔야 하는 직종은 그 자체로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지나치게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배뇨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배뇨장애를 겪는다. 음주 후 극심한 갈증이 찾아와 과다한 수분을 섭취하면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인 빈뇨나 야간뇨도 나타난다. 이와 함께 각종 스트레스는 기혈 순환을 막고 전립선을 긴장시켜 전립선염을 악화시킨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는 "전립선염이 만성화되면 신장, 방광의 기능저하나 손상등 1차적인 신체 문제 뿐만 아니라 잦은 소변, 급박뇨, 통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내에서의 업무집중력 저하 또는 근로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의 2차적 문제로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따라서 전립선염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고, 치료 중에 있는 직장인 환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정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환 자체에 대해 주변에서 오해(성병 등)를 하지 말아야 하고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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