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멘토는 제작자인가, 심사위원인가 '논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3.19 10: 45

MBC '위대한 탄생'이 지난 18일 방송에서 참가자 권리세가 생방송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내용을 방영, 일부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나간 후 각종 게시판과 트위터를 통해 심사 기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격이 바르고 근성이 좋은 건 알겠지만, 노래 실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네티즌들은 "실력을 가르치더니, 합격은 상업성을 기준으로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음악을 '심사'한 것이 아닌 향후 제작자로서의 판단을 했다는 것. 실제로 윤일상은 네 명의 멘티들을 심사하면서 "내가 제작자로서, 제작을 한다면 이들 두명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멘토 프로그램을 자처한 '위대한 탄생'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당초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존 기획사 오디션 등에서 불리했던 일반 참가자들이 실력 하나로만 공정하게 평가받고, 방송 오디션을 통해 일생일대 단 한번의 기회를 붙잡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기대받는다. 실제로 엠넷 '슈퍼스타K2'의 우승자 허각은 환풍기 수리공에서 가수로 인생역전을 이루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은 참가자와 시청자 사이에 '멘토'가 끼어들면서, 실력만큼이나 멘토의 마음에 드는 일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은미가 권리세의 장점으로 꼽은 근성은 대부분의 음반 제작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 그러나 그 근성을 발현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했다. 또 이같은 '평소 모습'으로 멘토에게 어필하는 것은, 3분간 손에 땀을 쥐고 노래하고는 당락이 결정되는 흥미진진한 오디션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김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잦은 '패자부활'로 몇번이나 긴장감을 깎아먹은 '위대한 탄생'이 굳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일반 기획사가 충분히 눈독들일만한, 그러나 음악적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권리세를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품성 위주의 기존 대형기획사 오디션과 뭐가 다른지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멘토와 멘티의 관계에 방점을 찍은 새로운 포맷의 오디션이다보니 기존 오디션의 긴장감을 꼭 가져와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기획의도가 오디션보다 '관계'에 집중됐다면, 이은미와 권리세 사이의 화학작용을 보다 더 성의 있게 다뤘어야 했다.
 
생방송에 진출한 권리세가 이같은 논란에 어떻게 대처할지, 전반적인 시청자 반응과 반대로 나아간 멘토의 판단이 결국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향후 '위대한 탄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8일 방송된 멘토스쿨 최종평가에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부른 권리세는, 예전보다 다소 좋아진 발음과 노래 실력으로 이은미, 윤일상 작곡가의 호평을 받아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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