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판정에 흔들린 뒤 2회서는 이전 모습이 다시 나오고 말았다. 일본서의 2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좌완 이혜천(32)이 자신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서 5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비췄다.
이혜천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0-3으로 뒤진 6회초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투구수는 88개(스트라이크 55개, 볼 33개).

1회는 깔끔했다. 첫 타자 정근우는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혜천은 2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재홍 타석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박재홍의 마지막 하프스윙 때 볼 판정을 받으며 볼넷을 내줬다. 이혜천의 동요를 틈 탄 안치용은 우익수 방면에 적절한 안타를 때려냈고 그 사이 이호준이 홈을 밟아 이혜천의 첫 실점이 나왔다.
여기에 안치용의 안타 이후 1루수 최준석의 3루 중계 송구가 주자 박재홍의 헬멧을 맞고 굴절되어 아웃카운트 없이 무사 2,3루가 된 상황. 이혜천은 박진만을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뒤를 이은 최경철의 유격수 땅볼성 타구가 나왔음에도 유격수 김재호, 3루수 윤석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아웃 없이 실점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결국 이혜천은 최윤석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맞은 뒤 정근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점 째를 내줬다. 최고 구속은 146km였으며 볼 판정 이후 급격히 흔들려 예전의 불안한 제구력이 다시 나오고 말았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정근우의 투수 정면 강한 타구가 나왔으나 다행히 글러브로 빨려드는 직선타가 되었다.
2회를 제외한 다른 이닝에서는 무실점 투구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삼성과의 대구 시범경기(5이닝 무실점)에 비하면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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