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던대로 똑같이 했을 뿐이죠".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은 전혀 들뜨지 않았다. 늘 하던대로 피칭을 했을 뿐이었다. 안승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 배짱 두둑한 피칭으로 올해 풀타임 선발 활약을 예고했다.
1~2회 안타를 1개씩 맞았지만 득점권 이상으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안승민은 3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4회가 유일한 고비였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안승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플리터로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5-4-3 병살타. 5회에도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안승민은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늘 하던대로 똑같이 했을 뿐이다. 중간에 볼넷 1개를 내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어차피 해야하는 승부인데 자신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현답을 내놓았다. 그는 "롯데라고 해서 떨리고 그런 건 없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볼을 빼면서 피해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직구 스피드는 최고 146km까지 찍혔다. 하지만 안승민은 스피드에 집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146km라는 직구 스피드보다 볼넷 1개가 더 마음에 걸린 듯했다. 그는 "한 번 세게 던졌는데 전광판을 보니 145km가 나왔더라. 하지만 원래부터 스피드는 신경쓰지 않았다. 제구력, 특히 볼넷을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정구로 쓰는 스플리터 정확히 말하면 반포크볼도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4회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이끌어낸 것도 바로 반포크볼이었다. 안승민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쓸 수 있는 결정구가 생겨 확실히 편해졌다. 타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인해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선발 안승민이 잘 던졌다. 투수로서 안정감있는 점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그의 공을 받은 포수 신경현도 "제구가 되는 투수이기 때문에 포수 입장에서 리드하기가 편했다. 특히 몸쪽 직구 제구가 잘됐다. 내가 리드를 잘한 것이 아니라 (안)승민이가 잘 던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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