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후보군에 있는 심수창(30)의 호투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LG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심수창의 쾌투와 홈런 2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을 앞세워 10-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5승 2패가 되면서 시범경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롯데와 4승 2패로 동률 선두였지만 이날 한화전에 나선 롯데가 패하면서 홀로 1위가 됐다.

박 감독은 시범경기 1위보다 선발 투수 심수창의 호투를 더 기뻐했다. 이날 심수창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1삼진으로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총투구수는 61개에 불과했고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오늘 심수창 피칭이 아주 좋았다"며 웃음을 지은 뒤 "점점 예전의 자기 모습을 찾아 가는 것 같아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기대에는 이유가 있다. 박종훈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심수창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심수창은 2006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9경기에 나가 135⅔이닝 던져 10승9패를 기록했다. 2009년에도 전반기 내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힘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심수창은 지난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대부분을 퓨처스(2군)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하자 박종훈 감독도 안타까워했다. 박 감독은 속으로만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0월 진주 마무리 훈련 때부터 최계훈 투수 코치와 함께 강훈련을 시켰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6이닝 무사사구 호투는 박 감독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심수창도 경기 후 "날씨도 따뜻했고 오늘 느낌도 괜찮았다"고 말한 뒤 "마운드 위에서 매 공마다 신중하게 던지려고 집중했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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