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신경현,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19 16: 16

역시 주장은 남달랐다. 한 방에 경기를 종결시켰다.
'한화 안방마님' 신경현(36)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신경현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 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깜짝 2루 도루를 성공시키더니 1-0으로 근소하게 리드하던 6회 2사 2루에서 최향남의 140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3타수 2안타 2타점. 한대화 감독도 "신경현의 홈런 한 방이 컸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경기 후 만난 신경현은 홈런 상황에 대해 "최향남 선배가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볼카운트가 0-1이라서 직구를 하나 노리고 들어갔는데 때마침 운좋게 실투가 들어왔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4회 깜짝 도루에 대해서도 "상대가 견제를 안 하려는 게 보여서 한 번 뛰어봤다.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뛰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더 의미를 뒀다. 시범경기이지만 한화는 이번주에만 4승1패를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도 4승3패로 공동 2위. 당초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한화로서는 의미있는 선전이 아닐 수 없다. 3년 연속 주장을 맡고 있는 신경현도 선수들이 조금씩 이기는 맛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신경현은 "이기는 경기를 하니까 좋다.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지는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위축된다. 선수들한테도 '지더라도 절대 고개 숙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지 않나. 자꾸 의기소침해지면 발전이 없어진다"는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경현은 "가장 중요한 건 팀웍이다. 우리팀 컨셉이 원래 팀웍과 가족같은 분위기 아니었나. 주장으로서 그런 걸 강조한 것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종두 수석코치님이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주신다"며 지나가던 이종두 수석코치를 바라봤다. 신경현은 자신의 활약보다 팀의 승리에 더 기뻐하고 있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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