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e스포츠 2개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잘했다고 평가받을 만 했다. 가장 밑바닥인 코드A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박수 갈채를 받을만한 성적이었다.
박성준은 박성준은 19일 대전 CMB 엑스포 아트홀에서 열린 '인텔 2011 GSL투어 시즌2' 코드S 결승전서 장민철에 1-4로 패배했다. 대망의 최초 2개 종목 석권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인 장민철을 끝내 넘지못했다.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 프로게이머로써는 최고의 영예에 해당하는 스타리그를 무려 3회나 우승하며 골든 마우스를 거머쥐었던 그는 팬들의 기대감을 한 껏 올려놓으며 지난해 9월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했다.

문제는 정작 성적이 나오질 않았는 점. 시작부터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 레전드급으로 평가받던 임요환과 이윤열은 4강과 8강까지 올라가며 이름값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예선 1회전서 무명 게이머에게 2패 탈락하며 웃음거리가 됐다.
그래서 박성준은 이번 시즌 사실 그렇게 주목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1 레전드 선수들 중 GSL 우승자 출신인 장민철과 정종현과 한 조에 속하며 엄청나고 부담스런 시선 속에서 리그를 맞이했다.
본격적인 놀이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코드S 본선 무대서 박성준은 나래를 펼쳤다. 여러 고난들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진 그는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결과가 아쉬울 수 있지만 우승 못지 않게 값진 준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는 시작과 끝이 개막전과 결승전을 책임진 박성준과 장민철의 대결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1 시절 프로토스 킬러로 이름을 떨치던 그도 유독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장민철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대회 당한 7패 중 장민철에게만 5패를 당했다.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다. 준우승이라도 이제 박성준은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제 차기 시즌서 '투신' 박성준의 경기를 다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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